나는 불안이 많은 사람입니다.
나는 불안이 많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평상시의 불안의 디폴트값이 주변 사람들에 비해 많이 높았던 것 같다. 특히 20대 때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면서도 늘 불안했고, 대학원 학위과정에 있을 때도 미래의 내 모습에 대해 불안했다. 다행히 결혼을 했고, 국가기관에 취업도 했으며 두 딸의 아빠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현재의 내가 불안해서 마음 편히 놀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항상 주변 사람들보다 열심히 살아야 할 것만 같았고, 시간을 아껴 충실히 보내야 한다는 마음에 직장 근무시간에도 그 누구보다 충실히 보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여기에 핵심이 하나 빠져있음을 깨달았다. 바로 "목표"다. 난 어렴풋한, 추상적인 목표는 있었을지언정 구체적이고 뚜렷하며 간절한 목표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놓고 불안하다, 어쩌다 생각했던 내가 부끄럽다. 목표는 왜 중요할까? 왜 목표를 설정하여 삶을 살아가야 할까? 난 최근에 마음에 병까지 얻어 가뜩이나 불안감이 높았던 사람인데 이제 그 불안 수준이 극에 달했고 우울감까지 동반하게 되었다. 보통 불안감이 높아지면 자주 긴장하고 불안정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감정은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스트레스나 걱정을 유발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위험 요소에 대해 과도한 걱정을 하게 되며, 자신의 능력이나 대처능력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진다. 불안감이 높아지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리고 수면장애를 겪게 되어 피로감과 체력 저하, 체중감소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근육 긴장 상태를 지속시켜 어깨나, 목 등의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불안극복을 위해 의학의 힘에 의존하였으나, 실패. 그런데?
정신의학과에 방문하여 약물치료, 헬스장에 방문하여 운동치료, 정신건강 관련 서적과 명상을 통한 정신치료를 모두 해보았다. 약물치료는 기본값이고, 운동과 멘탈케어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를 통해 나의 멘털이 조금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약물치료를 자의적으로 끊어보기도 했다. 역시 함부로 약물치료를 끊었다가 큰 낭패를 볼 뻔한 경우가 몇 번있었다. 그러고 다짐했다, 다시는 나 스스로 약물치료를 끊지 않겠다고.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서 끊어도 된다고 할 때까지 다녀야겠다, 마음먹었다. 시간이 부족해서 운동치료는 줄어들었지만 꾸준히 약물치료와 멘털케어를 한 덕분에 점점 좋아졌다. 그러나 명확한 한 가지는 병원은 계속 다녀야 했다는 점이었다. 이 와중에 나에게 갑작스레 하늘에서 선물이 날아들었다. 바로 '목표'였다. 이제 와서 다시금 생각해 보아도 '갑자기' 말고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 왜 '목표'가 나에게 찾아왔는지 말이다. 나의 11년 전 담배를 끊겠다 마음먹었던 그 심정과 공통점이 있진 않을까? 싶긴 하다. 갑자기지만, 너무나 반갑고 고마웠다. 나는 목표가 생겼고 한 달 이상을 바쁘지만 기쁘고 즐겁게 보내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병원을 까먹고 계속 안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전에는 병원을 못 가거나 까먹고 뒤늦게 가면 내 정신건강 상태가 불안하고 걱정되곤 했는데 지금 내 멘털상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신기하기도 하고, 나라는 사람이 정신적 차원에서 체질개선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전 약물치료 차원에서 아침, 점심, 저녁 약을 먹었을 때 당연하겠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느껴지진 않았었다. 하지만 현재 나의 멘털 상태는 너무나 산뜻하고 맑고 쾌적하다. 목표치료의 효과라고 생각된다.
목표, 그게 그렇게 대단한가? 대단하다!
목표는 인생에 방향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며,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먼저 목표는 마치 나침반과 같이 우리의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목표는 우리에게 행동을 이끄는 동기가 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성장, 발전하게 되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을 통해 큰 기쁨을 준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필요한 자신감을 얻게 된다. 목표를 설정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목표 달성을 위해 집중하게 되어 방황하는 시간을 줄이고, 주의력을 산만케 하는 요소들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목표는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해 준다.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성취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삶의 가치를 느끼고 보람을 찾을 수 있다. 목표가 없는 삶은 공허하고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 불안과 우울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그 사람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목표가 대단했을 뿐이다."
요즘 나에게 해주는 말들 중 하나이다. 주변엔 대단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정말 대단하고 대단한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요즘 많이 느끼는 바는 사람이라는 존재는 원래 기본값이 대단함이고, 원래 대단한 존재가 목표를 잘 정한 후 그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을 뿐, 다른 특별함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목표를 정하자,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즐겁게 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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