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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를 만나는 시간

[가스라이팅 탈출기] 가스라이팅 위험군은 누구?

by 공정한 분석가 (The Fair Analyst) 2024.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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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의미와 일반적인 경험담

가스라이팅은 Gas-lighting으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용어는 패트릭 해밀턴 작가가 연출한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해되었다. 주로 가정, 학교, 연인 등 밀접하거나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며, 수평적이기보다 비대칭적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피해자의 자존감과 판단능력을 잃게 만들고, 이로써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정신력이 약해진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더욱 의존하게 된다. 특히, 가해자는 피해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가스라이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피해자 대부분은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반적인 경험담으로 하나는 가스라이팅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교활하고 해로운 형태의 심리적 조작일 수 있고 그 효과가 깊고 오래 지속된다. 가스라이팅의 가장 교활한 측면 중 하나는 현실감과 자존감을 약화시키는 방법이다. 가스라이터는 당신의 인식, 기억, 믿음을 체계적으로 왜곡하여 당신 자신과 자신의 온전한 정신을 의심하게 만든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신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의 판단을 신뢰할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또 다른 하나는 가스라이팅은 고립감과 외로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은 종종 자신만이 당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묘사하기 때문에, 당신은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이로 인해 조작과 학대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것이 엄청나게 어려워진다. 감정적인 피해 외에도 가스라이팅은 정신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자신의 인식을 믿을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은 불안, 우울증,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PTSD로 이어질 수 있다. PTSD란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약어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극도로 충격적이고 위협적인 사건이나 경험 후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이다. 이러한 사건은 전쟁, 자연재해, 폭력적인 공격, 성폭행, 극심한 사고 등 다양하다.

가스라이팅은 아프다.

나의 가스라이팅 경험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나의 가스라이팅 경험은 위에서 언급한 PTSD로 이어졌던 것 같다. 이 증상은 대표적으로 외상의 반복적인 기억과 회상, 압박감, 불안 또는 공포에 대한 지속적인 반응, 사건을 다시 경험하는 압박성 꿈이나 악몽, 외부 세계와 자신의 감정에서의 고립과 무관심, 점점 더 피하려고 시도하는 외부 환경, 상황 또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들 수 있다. 그래서 PTSD는 심각한 정신 건강문제로 간주하여 적절한 치료과 지원이 필요하다. 결국 나도 정신의학과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게 되었다. 나는 특히 불안감, 낮은 자존감, 현실감 상실, 집중력 저하, 우울감, 외로움, 고립감이 모두 들었으며 그중에서 가장 심했던 것은 감정이 없어지고 불안에 의한 우울감이었다.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이 싹 사라졌고, 건강에 대한 불안, 미래에 대한 불안, 이런 불안들로 인해 우울한 마음이 자꾸 커져갔다. 이러다가 내가 죽을 수도 있겠다. 내가 죽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 무엇보다 나를 좌절케 하는 것은,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알겠는데, 내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할까? 오늘을 견뎌낼 수 있을까? 마음적으로 숨이 차고 실제로 숨이 찬 느낌이 들었다. 눈을 뜨면 두려웠고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무서웠으며 무기력감에 힘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가족이 있었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내와 두 딸이 있었기에 난 주저앉을 수 없었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고, 누구나 빠져나올 수 있다.

나는 가스라이팅 위험군이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다행히 약 1년간의 위험 구간, 이후 6개월간의 안정화 구간을 지나 현재 원래의 나로 80% 이상은 돌아온 것 같다. 아니다. 어쩌면 이전의 나보다 발전된 나, 120% 이상으로 돌아왔을 수도 있겠다. 그 이유는 새로운 삶의 목표, 목적이 생겼고 가스라이팅 당했던 이전보다 삶에 대한 불안도가 더 낮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난 원래 평소에도 약간의 불안감이 있는 편이라 시험을 볼 때도 1시간 시험이면 시험내용이 쉽더라도 거의 1시간을 다 채워가며 문제와 정답을 반복해서 보면서 불안감을 최소화로 만들고 시험장을 나오곤 했다. 나의 선천적인 불안심리는 차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차간거리를 엄청 늘려놓았고, 늘 안정적인 직장생활과 약간은 삶에 대한 과도한 충실함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놀 때도 무언가 뒤쳐지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안치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자신감을 회복하고 더 높은 목표와 미래를 그려내고 있는 중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나는 가스라이팅 당하기 딱 좋은 상태였다. 왜냐하면 그 당시 번아웃이 왔었고, 이직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었다. 목표 달성 실패에 대한 좌절감, 노력으로 일구어 낸 성과에 대한 저조한 평가, 상사와의 의사소통 어려움, 상사의 직장 내 정치질 등으로 인해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고 점심 때는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회사 주변으로 나와 무더운 여름날씨에도 무조건 걸으며 환기시키려 했다. 그 와중에 OOO공사에 지원하여 최종면접까지 갔으나 떨어지게 되면서 나는 극도로 이직에 갈급함이 생겼다. 이때 가스라이터가 나타나 나에게 손을 뻗었고, 그는 나의 매우 가까운 지인이라 믿고 그의 손을 잡았다. 그것이 나의 삶에 최대 실수였고 나는 나에게는 없을 줄만 알았던 정신의학과를 방문케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 놀라운(?) 선택이 지금의 나, 견고한 나를 만들어주었다고 믿는다. 우리는 늘 그렇다. 그때는 그때의 최선을 다한 것이고, 그때는 그 선택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비록 아픔과 상처는 마음속에 녹아있지만, 그것이 나의 밑거름이 되어 더 큰 도약을 꿈꿔본다. 그것만이 그때의 가스라이터에게 복수하는 것이자 앞으로의 나의 삶을 응원하는 현명한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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