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한 달여 앞두고, 나는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했다.

아니, 정확히는 '시작하기로 결심했다'는 표현이 더 맞다.
사실 그 결심 자체가 쉽지 않았다.
기획도 해야 하고, 편집도 배워야 하고, 카메라도 골라야 하고—
머릿속에서 할 일 목록은 늘어났지만
첫 번째 촬영은 계속 미뤄졌다.
결국 깨달았다.
내가 막히는 이유는 '잘 만들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정제된 영상, 기획된 콘텐츠, 완성된 나의 모습.
그런데 돌이켜 보면,
바로 그 완벽주의가 시작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었다.
고군분투 자체가 콘텐츠다
45세, 재취업 없이 직업인으로 살아남기.
이게 내가 만들려는 채널의 본질이다.
직장에 소속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되,
소득의 불안정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내는가—
그 날것의 고군분투가 콘텐츠가 된다.
주식 투자로 소득을 만들려는 시도,
KOLAS 평가사로서의 활동,
AI를 활용한 화학 시험 관리 시스템 구축,
강의와 강연 준비까지.
내 일상이 곧 콘텐츠다.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었다.
'브랜드를 일주일마다 만들어라.'
소비자가 어디서 반응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장의 니즈는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계속 던지다 보면 하나가 터지고,
그걸 크게 키워가는 것이다.
완벽한 기획 하나보다,
실제 삶의 단면들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전략이라는 인사이트였다.
지금은 준비가 아닌 연습의 시간
아직 직장인이라 얼굴을 공개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그래서 지금은 공개 없이 연습하는 기간으로 쓰고 있다.
다음 달 퇴사 통보가 정리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제약 없이 달릴 계획이다.
장비도 삼각대와 스마트폰으로 시작한다.
캡컷으로 모바일 쇼츠,
다빈치 리졸브로 5분 이상의 정제된 영상—
큰 틀은 이렇게 잡았다.
사실 유튜브는 단순히 영상 채널이 아니다.
나에게는 퍼스널 브랜딩의 플랫폼이자,
1인 사업가로 독립하는 과정에서 파이프라인을 쌓는 수단이다.
구독자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나를 알리고 신뢰를 쌓아
강의, 컨설팅, 시스템 개발로 연결되는 흐름을 만들려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기 기술.
소통은 결국 말에서 나온다.
카메라 앞에서 꾸준히 말하는 연습이,
강연가로서의 나를 만들어가는 훈련이기도 하다.
진짜 나를 던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첫 영상은 화려하지 않을 것이다.
차 안에서, 연구소에서, 강의 현장에서—
내 일상의 단면들이 쌓여갈 것이다.
그 속에서 주식 얘기도 나오고,
AI 활용 팁도 녹아들고,
가끔은 아내의 대학원 과제를 도와주는
소소한 이야기도 담길 것이다.
누군가는 그 안에서 정보를 얻고,
또 누군가는 비슷한 처지의 동반자를 발견하며
위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완벽한 준비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시작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그냥 지금의 나를 던진다.
직업인으로 살아남기—
이 고군분투의 기록이,
나만의 브랜드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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