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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를 만나는 시간

내 나이 마흔, 바닥에서 희망으로 가는 여정

by 공정한 분석가 (The Fair Analyst) 202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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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바닥에서 길어 올린 희망과 새로운 시작

 

희망과 새로운 시작

 

 

당신은 지금 어느 시기에 계신가요? 찬란하게 빛나는 발전기인가요, 잠시 숨을 고르는 회복기인가요.

혹은 성장이 멈춘 듯한 정체기나 끝없이 가라앉는 침체기인가요?

 

저는 40대 중반의 한 사람으로서, 40세에 들어서며 시작된 혹독한 슬럼프와 정체기, 제 인생의 가장 깊은 암흑기를 통과해 왔습니다. 누구나 겪는 '중년의 위기'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당사자만이 아는 쓰라린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수많은 심리학자, 철학자, 정신과 의사들이 제시하는 조언과 해법들을 닥치는 대로 찾아보고 매달려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내 인생의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결정적인 힘은, 그 어떤 명쾌한 해결책이나 극적인 사건이 아닌, 묵묵히 고통을 견뎌내는 '시간의 위대함'과 '기다림' 속에서 나왔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추락과 내일을 마주할 두려움, 한없이 무너지는 자존감과 불안 속에서 보낸 시간들은 단순히 정신과 약을 먹거나, 가슴을 울리는 명언 한 구절로 단숨에 회복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에 가까운 기대였습니다.

 

어둠 속에서 배운 것들: 가스라이팅과 바닥의 의미

 

그 힘겨운 과정 속에서 저는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경험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스라이팅은 가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타인의 약점을 파고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하려 한 그 사람의 인격은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지만, 당시의 저 또한 그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상태였습니다. 박수도 두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제 마음이 단단하고 건강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일입니다. 위태롭고 취약했던 저의 상태가 오히려 상대방의 가스라이팅에 가속도를 붙여준 셈입니다. 이제는 그 누구도 온전히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뿐 아니라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바닥 아래에는 늘 또 다른 바닥이 있다"고요. 저 역시 그 말을 실감했습니다. 이제 끝이겠지 싶으면 더 깊은 나락이 저를 기다렸습니다. 바닥의 바닥, 그 바닥의 바닥까지 떨어져 내렸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가장 깊고 단단한 바닥에 닿았기에, 저는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땅을 박차고 솟아오를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가장 깊은 바닥은, 가장 힘차게 딛고 솟아오를 수 있는 단단한 발판이 되어줍니다.

Life's deepest bottom becomes the solid ground from which you can launch yourself up most powerfully.

 

지금의 저는 주식 그래프로 비유하자면, 바닥을 찍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상승곡선의 초입에 서 있습니다. 인생의 황금기라 말하기는 이를지 몰라도, 분명한 것은 저는 '회복기'를 지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회복의 증거들: 작은 것에서 오는 감사와 행복

 

요즘 저는 부쩍 감사한 일이 많아졌고, 따뜻한 행복감이 마음을 감쌉니다. 한때 무미건조하고 차갑게 식었던 마음에 온기가 돌고,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푸르른 하늘과 드넓은 바다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게 되었고, 초록빛으로 가득한 산을 보며 진정한 '힐링'을 느낍니다.

 

결국 인생은 대단한 무언가를 성취해야만 의미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 성장해야 한다'는 욕심과 '뒤처지면 안 된다'는 정체에 대한 불안감이 오히려 저를 밝음보다는 어둠으로 몰아넣았습니다.

 

작은 것에서 오는 기쁨,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 이것들이야말로 제가 기나긴 암흑기를 지나 건강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가장 분명한 증표입니다.

 

마흔에 찾아온 약 3년간의 소중한 고통의 시간은, 앞으로 제 인생에 더없이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 저를 더 현명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혹시 인생의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 어둠의 끝에는 분명 새로운 시작을 위한 단단한 땅이 마련되고 있음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 시간은 결코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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